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다. 보건복지부는 4일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기간에 사우디를 방문한 민·관 합동 대표단이 사우디 보건부·기업 등과 협의한 결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녹십자의료재단이 사우디에 150병상 규모의 여성암센터를 건립·운영하는 협력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암센터는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운영하며, 2016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건립할 예정이다. 협력 파트너는 사우디 리야드 주지사가 소유한 벤처투자회사인 IBV사다. 녹십자의료재단은 사우디에 지어질 여성암검진센터와 여성암센터에서 채취한 검체에 대한 분석을 일단 한국에서 진행한 이후 사우디 현지에 임상 병리실험실을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제약 분야에서는 JW홀딩스와 BC월드제약이 사우디 민간 제약 기업 SPC사와 기술 이전 및 의약품 수출 계약을, 보령제약·종근당은 MOU를 각각 맺었다. JW홀딩스는 사우디 수다이르(Sudair) 지역에 설립할 한국 특화 제약 단지에 수액 공장을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 같은 제약 플랜트 MOU와 의약품 수출 계약은 향후 5년간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2012년부터 진행된 한·사우디 보건부 간 협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70년대 중동 붐에 이어, 21세기에는 한국 보건 의료가 제2의 중동 붐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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