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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어떤 세균인가요?
A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사람의 위점막에 기생하는 편모를 가진 나선형 세균으로, 급성과 만성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발생의 주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1군 위암유발인자(class 1 carcinogen)로 분류하였으며, 여러 연구에서 위암발생의 위험도를 약 3.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약 50% 가량의 사람들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의 경우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95%, 위궤양 환자의 60~80%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산분비가 왕성한 위점막에서 살 수 있는 이유는 보통 세균보다 100배나 많은 요소분해효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포막으로 강산이 들어오면 곧바로 요소분해효소가 활성화되어 요소를 암모니아로 만들어 강산을 중화합니다.
Fig.1. H. pylori urease enzyme diagram
Q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A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경로는 항문-구강 경로와 구강-구강 경로가 있습니다. 항문-구강 감염은 대변으로 배출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물 또는 음식물 같은 다른 매개체를 통해 타인의 위에 감염을 일으킵니다. 구강-구강 감염은 아이에게 미리 씹은 음식물을 먹이는 동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감염된 사람의 가족에서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부모 자녀간 일치성이 높아 유아기때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진단검사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비침습적 방법으로 혈청학적 항체선별검사, 분변항원검사, 요소호기검사가 있습니다. 혈청학적 항체선별검사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항체를 검사함으로써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많은 검체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의 경우에 가장 유리합니다. 분변항원검사는 혈액 채취에 따른 부담이 없으므로 협조가 어려운 영유아 연령에서도 소량의 대변만 있으면 검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요소호기검사는 위 전체에 분포한 헬리코박터의 요소분해효소 활성을 반영하여 예민도와 특이도가 높은 검사입니다.
침습적 방법으로는 위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 생검조직을 이용한 분자진단검사가 있습니다. 조직검사는 내시경 도중 위 점막조직 및 십이지장조직을 채취하여 특수염색 후 현미경 검경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유뮤를 확인합니다. 생검조직을 이용한 분자진단검사는 적은 양의 균 검출도 가능하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제균에 사용되는 라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에 대한 내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라리스로마이신에 내성이 있는 경우에는 약제를 변경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