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신속검사로 항원항체 진단키트 도입에 대한 논란이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항원항체 신속검사는 무증상자 확인이 어렵고, 진단시간 지연, 오류 가능성 등을 이유로 현재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현재 알려진 코로나19 진단검사 방법으로는 분자진단검사, 항원검사, 항체검사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Infographic courtesy of Dr. Jonathan Wosen and Michelle Gilchrist, published in the San Diego Tribune.
●유전자증폭 분자검사법
감염 초기 미량의 바이러스도 검출하 정확한 검사법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관리통제본부(CDC) 등이 표준검사법으로 인정하는 게 유전자증폭 분자진단검사이다.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로 알려진 이 검사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수백만배 이상 증폭해서 바이러스 유무를 검사하기 때문에 감염 초기 미량의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다.
이 검사법은 검체를 채취하고 진단시약을 넣어 증폭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검사법이 다소 복잡하고, 전문적인 검사 역량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검체채취 후 피검사자에게 확진 여부를 통보하기까지 대체로 하루 정도면 충분하다.
최근에는 한꺼번에 많은 검체를 혼합해 검사하고 양성 반응 시 개별 검사하는 취합검사법(pooling test)이나 응급실 등에서 신속분자검사법(rapid molecular test) 등이 도입돼 검사속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항원이나 항체검사를 도입할 필요성이 없다는 게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입장이다.
●신속진단키트는 항원검사와 항체검사
대규모 역학조사와 혈장치료제 공여자 선정에 활용
항원검사는"유전자를 제외한 단백질 등 성분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증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분자검사에 비해 바이러스 양이 최소 1만배 이상 많아야 검출된다. 바이러스 양이 아주 적은 무증상자 경우에는 위음성(false negative) 결과 가능성이 높아 통상적인 진단 시점 기준으로는 최소 40% 이상 환자를 놓칠 것으로 예상된다.
항체검사에 대해선 유증상자도 발병 후 약 2주가 경과하기 전까지는 항체검사에서 50~80%는 음성 결과를 보인다. 또한 분자검사에 비해 높은 오류 가능성으로 위양성 결과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한계와 단점에도 해외 일부 국가에서 굳이 항원·항체 검사를 도입하는 건 유행 규모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산돼 분자검사를 할 역량이 안 되기 때문이다. 고육지책인 셈이다.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이 적은 국가에서는 거짓 양성 결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항체 검사 결과가 양성이 나와도 그 결과만으로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항체검사는 진단보다는 주로 대규모 역학조사와 혈장치료제 공여자 선정에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