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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퓨린 독성 검사 시 다양한 유전자 변이 주시해야” 2021-11-25
“티오퓨린 독성 검사 시 다양한 유전자 변이 주시해야”

[인터뷰] 진단검사의학회 학술상 수상 최리화 전문의
"치료 옵션 선택은 임상적 양상과 검사 결과 종합 판단해야"

"진단검사 학술 활동을 통해 의사들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달 열린 2021년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 ‘Effects of various genetic polymorphisms on thiopurine treatment-associated
outcomes for Korean patients with Crohn's disease(한국인 크론병 환자의 티오퓨린 약물 치료 관련 결과에 대한 다양한 유전자
다형성의 영향)’라는 연구로 학술상(우수연구자상)을 수상한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부 최리화 전문의의 소감이다. 연구는
크론병 치료를 위한 티오퓨린 약물 투여 시 보다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면역억제제 티오퓨린은 크론병 치료 방법 중 하나지만, 약물 대사 과정에서 독성 대사물을 발생시켜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한다.
때문에 부작용 발생 요인을 확인할 수 있다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최리화 전문의의 연구가 학술상을 받은 이유
이기도 하다. 


이에 최리화 전문의를 만나 이번 연구가 갖는 의미와 향후 임상에 미칠 영향 등에 들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부 최리화 전문의.

-먼저 학술상 수상을 축하한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 수여하는 우수연구자상을 수상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특히, 연구와 진료로 바쁜 와중에도
지도해 준 삼성서울병원 김영호 교수님, 이수연 교수님 등 선배들에게 감사와 함께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수상 연구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티오퓨린 약물은 체내 대사 경로가 복잡하고, 연관 유전자와 그 변이가 인종별로 매우 다양하다. 이에 한국인 크론병 환자에게서
100여개 이상의 유전자 변이 검사를 진행해, 어떤 유전자 변이가 티오퓨린 대사와 독성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기존에 서양인에서 약제 대사 및 부작용과의 연관성이 알려진 TPMT 유전자 검사 외에 NUDT15 유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인과 서양인 간 티오퓨린 치료 시 약물 부작용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 변이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유전자 변이는 진화 과정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존에 위협을 주는 겸상적혈구증 유전자 변이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오히려 말라리아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한국인과 서양인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필요했던 유전자 변이가 세대를 거듭해 이어져왔고 그 결과 티오퓨린 치료 약물 부작용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것이다.


2014년 국내에서 처음 NUDT15 유전자가 티오퓨린 약제 부작용의 원인 유전자로 발견됐다. 이 후 서양인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명돼 국제적 진료 지침에 제시됐는데, 한국의 연구 결과가 의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실제 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나.

서양인과 한국인의 유전적 차이가 실제 진료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점과 한국인 대상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TPMT 와 NUDT15 외에도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티오퓨린 약제 부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여러 유전자들의 발현이 상호 유기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 검사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 변이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검사하는 방법과, 전체 유전자 부위를
모두 확인하는 방법이다. 만약 환자가 드물게 발생하는 부위에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선택적 검사를 이용한다면 변이가 없다고
잘못 해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양한 국제 진료지침에서는 각 유전자의 유전형과 표현형에 따라 약제별, 질환별로 투약 용량을 감소하거나 치료제를 변경하는 방법
등을 권고하고 있다. 치료적 효과와 약물 부작용에 대해 임상적인 양상과 혈액검사 및 영상의학적 검사 등 연관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의학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인종 간 독성 예측 효과와 유전자 변이의 상관성 차이는 유전자 검사 급여 논의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예기치 못한 유전자 변이로 인한 티오퓨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현재 급여 기준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TPMT 유전자와 NUDT15 유전자 검사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세부사항에 따라 급여로 검사 가능하다.
다만, 현재 급여 인정기준에서 티오퓨린 투약 중 심한 골수억제 등 약물 부작용이 의심된 경우 요양급여를 인정하고, 투약
계획이 있는 환자 중 이 외에 실시하는 경우 본인부담률을 80%로 적용하고 있다. TPMT 유전자 검사의 경우 한국인에서
그 변이의 빈도가 낮다는 점이 있어 환자 개인이 얻는 이익은 최선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물유전학의 목표는 결국
개인에서 약물 치료의 효과를 예측하고 적절한 투약이 가능하도록 돕기 위함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하기 이전에 검사가
이뤄지고, 치료에 적용돼야 환자가 얻는 이익이 최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계획하고 있는 연구가 있나.

동일한 용량의 약을 처방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과용량으로 부작용이 발생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약물유전학은 이러한 이유와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맞춤 의료 실현을 위한 중요한 축이다. 기회가 된다면
약물유전학적으로 서양인과는 다른 한국인의 특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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