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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으로 오인하기 쉬운 ‘간질성 폐질환’… 혈액검사로 조기 진단 가능 2021-11-29

‘마른기침’ 방치하다간, 폐섬유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폐렴으로 오인하기 쉬운 ‘간질성 폐질환’…

혈액검사로 조기 진단 가능
 

폐섬유화 발생한 폐조직 원상태로 회복 불가능해… 장기간 마른기침 이어진다면 의심 필요
간질성 폐질환 바이오마커 ‘KL-6’ 혈중 농도 검사 활용 시, 조기진단 가능해



질병관리청은 10월 31일부터 일주일 동안의 외래환자 1천 명당 독감 환자가 2주만에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 폐렴 환자도 증가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폐렴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과 가래인데,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 계속될 경우 단순 폐렴이 아닌 ‘간질성 폐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간질성 폐질환 방치할 경우 폐섬유증로 이어져… 심한 경우 폐 이식까지 필요
간질성 폐질환은 간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질병을 포괄하는 질병군을 뜻한다. 간질이란 폐에서 산소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의 벽을 구성하는 조직이다. 이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폐의 형태가 변형되고 딱딱해져
폐섬유화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서 산소 공급 기능이 저하된다.

간질성 폐질환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규산/석면 등의 분진에 노출돼 발생하는 ‘직업적ㆍ환경적’ 유형
△약물/방사선 등의 
의료 행위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의인성’ 유형 △류머티즘성 관절염/쇼그렌증후군 등의 질환으로
발생하는 ‘결체조직질환’ 유형 △발생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를 통칭하는 ‘특발성’ 유형이다. 간질성 폐질환에서 특발성 유형에
해당하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대표적인 병으로 특발성 간질성 
폐질환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40%, 10년 생존율은 약 15%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질성 폐질환은 여러 질병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증상도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흔한 증상은 숨이 차는 듯한 호흡곤란과 마른
기침이다.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많이 걸을 때, 또는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숨이 차는 증세를 보인다. 증상이
폐렴과 비슷하기 때문에 간질성 폐질환을 폐렴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폐렴은 염증이 폐포 내에서 발생하고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하지만, 간질성 폐질환은 염증이 폐포 벽에서 발생하고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나 색이 투명한 점액성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처방 약물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폐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
지만 간질성 폐질환은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이처럼 두 질환은 원인부터
치료방법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간질성 폐질환 바이오마커 ‘KL-6’… 혈중 농도 검사로 의심환자 스크리닝 정확도 높여
이전에는 간질성 폐질환을 확진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단계로 진단 검사가 진행됐다. 먼저 폐기능검사(Pulmonary Function Test)
를 통해 폐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환자를 선별하고, 해당 환자를 대상으로 폐 CT나 조직검사를 진행해 확진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
이다. 하지만 폐기능검사의 경우, 스크리닝 정확도가 떨어져 불필요한 CT 및 조직검사가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최근 많은 전문가는 간질성 폐질환 스크리닝 방법으로 ‘KL-6(Kerbs von den Lungen-6) 검사’를 추천하고 있다. KL-6는 제2형
폐포상피 표면에서 발현되는 고분자량 당단백질로, 세포 증식과 자극, 손상이 있을 경우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손상 정도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치에 따라 폐조직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조직생검과 달리 간단히 혈액만을
취해 검사하기 때문에, 수검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폐기능검사와 함께 KL-6 검사를 스크리닝 검사에 추가할 경우,
의심 환자를 높은 정확도로 선별할 수 있다.

실제로 KL-6 검사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간질성 폐질환 임상진료지침 개발위원회에서 발간한 ‘간질성 폐질환 임상진료지침’에
소개되었으며, 2019년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해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송성욱 GC 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간질성 폐질환 환자가 초기에 약물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폐섬유화가진행될
수 있는데, 이미 섬유화가 진행된 폐조직은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며 “하지만 섬유화 진행 전에 조기 진단에 성공한다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마른기침 등 간질성 폐질환 증상을 보이는 환자라면 KL-6 검사를 통해
간질성 폐질환을 확인하고 전문가와 치료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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