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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의 숨은 주범 ‘sdLDL 콜레스테롤’, 미리 검사해야" 2023-06-01

(GC녹십자의료재단 안선현 진단검사의학부 전문의)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심혈관질환은 돌연사의 주된 원인으로, 대부분 원래 가지고 있던 심혈관질환을 인지하지 못해 지나쳤거나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했을 경우 갑작스럽게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 심혈관질환이라고 하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질환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서구화된 생활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젊은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20, 30세대 환자 수가 약 2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상지질혈증의 호발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2~30대 젊은 성인들도 적극적으로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dLDL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은 숨은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에 본지는 GC녹십자의료재단 안선현 진단검사의학부 전문의와 sdLDL 콜레스테롤의 정의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진단 검사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과 sdLDL 콜레스테롤은 어떤 차이를 지니는지 궁금하다.


저밀도 지단백(Low-density lipoprotein, LDL)은 비중 1.019-1.063 kg/L, 크기는 18-25 nm 정도의 밀도가 낮은 지단백이다. LDL은 다시 비중과 혈액에 뜨는 부유도에 따라 여러 분획으로 나뉘는데 small dense LDL(sdLDL)은 LDL 중 표면적이 좁고 밀도가 높으며 부유도가 낮은 LDL을 말한다.

sdLDL은 부유도가 낮아 혈액 내에서 가라앉으며, 입자가 작아 혈관내벽을 쉽게 통과한다. 또한, 혈관내부에서 서로 뭉쳐 끈적하게 변하며 염증 반응을 유도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 sdLDL 콜레스테롤 농도 검사를 추천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검사 후 환자에게 권고되는 사안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주로는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기존 심혈관 질환자 ▲고지혈증 환자 ▲당뇨 ▲비만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LDL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sdLDL 수치가 높은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이러한 환자를 추적관찰한 연구에서 sdLDL 수치가 높을 경우 심혈관 질환에 대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LDL 수치뿐만 아니라 sdLDL 수치가 높은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의 후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sd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검사하기 위한 ‘화학반응-장비측정 정량법’이 신의료기술(비급여)로 인증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 검사 대비 화학반응-장비측정 정량법의 특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sdLDL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기 위한 기존의 검사법은 LDL 콜레스테롤을 전기 영동법(gradient gel electrophoresis)으로 크기와 무게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이다. 환자 검체를 전류가 흐르는 기계에 놓으면 가벼운 콜레스테롤은 멀리 이동하고 무거운 콜레스테롤은 조금 이동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해 LDL 콜레스테롤의 크기에 따라 나누었다. 전기 영동기에 검체를 입력하는 단계까지 모든 검사 절차를 검사자가 수동(manual)으로 시행해야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화학반응-장비측정 정량법은 화학반응을 통해 LDL을 분리하고 이중 다시 sdLDL을 정량하는 방법으로, 자동화 장비로 검사를 시행하기에 검사 결과를 빨리 얻을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검사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전기영동법과 화학반응-장비측정 정량법을 비교했을 때, 수치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각각의 방법으로 검사했을 때 정상치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경우는 대부분 상호 일치한다. 또한, 높은 수치를 보이는 환자를 추적관찰 했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두 방법 모두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검사다. 해외에선 이뤄지는 검사인지.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미 20여 년 전에 검사가 상용화돼 가장 많은 검사가 시행되는 곳 중 한 곳이다. 검사 시행 건수에 대한 전 세계적인 통계가 있지는 않지만,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최근에는 서구를 중심으로 sdLDL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약물 효과에 대해서도 많은 논문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의료재단이 화학반응-장비측정 정량법을 도입했다. 심혈관 질환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혈액에서 sdLDL 콜레스테롤을 화학반응-장비측정으로 정량해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하고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또한 관상동맥질환 위험 수준을 스크리닝하고 검사결과에 따른 맞춤 치료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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