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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계 선구자 이은희 GC녹십자의료재단 이사장 2023-10-06


의료기관이나 기업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 및 효과를 높이며 의료 산업 고도화에 나서는 추세다. 이처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의료 분야 혁신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올해 7월 창립 41주년을 맞은 GC녹십자의료재단도 국내 대표 임상검사 전문의료기관으로서 검사실의 미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재고관리, 검체운송, 사무업무, 검사·판독 등 검사실 내 다양한 분야에 자동화 및 AI 솔루션을 도입,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며 국내 최초 스마트랩(Smart Lab)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GC녹십자의료재단 IT센터에서 이은희 GC녹십자의료재단 이사장 겸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를 만나 한국 진단검사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의료재단 이사장의 삶은 무척 바쁠 것 같다. 최근 한 달 근황은?

"미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출장이 잦았어요. 진단검사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저희한테 검사를 수탁하는 게 이익이라 해외 사업을 확대 중이거든요. 예를 들어 검사 결과를 받아보는데 오래걸리고 시약기기 값도 비싼 나라에서는 한국에 보내면 2~3일이면 해결할 수 있으니까 물류비를 감수하고서라도 해외 수탁을 하는 거죠. 저희 재단입장에서도 글로벌 선도 검사기관을 방문하면 배울 점은 벤치마킹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검사센터를 운영할 수도 있어요. 앞으로의 한 달 역시 해외진출에 역점을 두고 일하고, 전문영역에 대한 공부도 좀 더 하려 합니다."

현재 한국 진단검사의학 위상은?

"세계 여러 나라의 검사센터를 방문해 보면 한국의 진단검사가 매우 높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에 임상검사의 전문가인 진단검사의학 전문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기(1200명 이상)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진단검사의학계 최대 학회인 미국의 AACC(American Association of Clinical Chemistry)가 올해 학회명을 ADLM(Association for Diagnostics & Laboratory Medicine)으로 변경했는데, 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진단검사의학 학회의 영문명인 KSLM(Korean society of Laboratory Medicine)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만하면 해외에서의 우리나라 진단검사의학의 위상을 아시겠죠?"

해외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GC녹십자의료재단은 국내를 넘어 해외 사업 확장에 힘쓰며 글로벌 진단검사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사업 전담 부서를 신설, 중동 지역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헬스케어 전문 기업들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어요. 특히, 세계 최대 규모 진단 전문 전시회인 ‘Medlab Middle East’와 세계임상화학회 ‘IFCC’ 등에 참여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죠. 현재 총 13개국 20개사의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보한 상태에요. 또한 2020~2022년 해외영업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65%에 달하고요.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며, 검사 수탁 서비스 이외에도 랩 컨설팅 서비스, 건강검진 서비스 등 사업 전략을 다변화할 계획입니다."

국내 5대 수탁기관 중 한 곳으로서 GC녹십자의료재단이 자부하는 것은 무엇인가?

"미국 CDC에서 검사 품질을 인정받은 점, 국내 최대 규모의 임상검사 전자동화시스템(TLA)를 구축한 점, 대학병원의 특수검사 수탁이 많다는 점이 특화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의료법인으로 비영리 기관에 속하는데 해외는 의료법인을 주식회사로 세우는 추세에요. 저희 재단에 수탁을 할지 말지는 병원이 결정하는데요. GC녹십자의료재단이 국내 최초이자 최대 진단검사 전문의료기관이라는 건 대학기관과 실력을 나란히 할 정도로 연구도 성실히 하고 검사의 질이 우수하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닐까요?"

의료 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GC녹십자의료재단의 주요 사업 영역은 환자 검체를 분석하는 진단검사 수탁 사업입니다. 수탁사업의 성과를 결정짓는 큰 요소 중에 하나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한 검사소요시간(TAT) 단축 및 검사 효율성 제고죠. 그래서 자동화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를 통해 비용 효율성 및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일례로 최근 디지털 스캐너를 이용해 병리학적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저장하고 그 이미지를 병리학적 진단에 사용하는 디지털 병리의 출현으로 병리검사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판독 효율성과 일치율을 높여 객관적인 진단에 기여하고 판독 시간을 단축해준다는 이점이 있어요. GC녹십자의료재단도 시설 투자 등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미생물 검사실 자동화 시스템인 WASP Lab을 도입하는 등 선제적으로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죠."

41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병리검사센터 강화 및 디지털 전환 ▲진단검사센터 자동화 시스템 고도화 ▲건강검진 연계 사업 등을 통한 신사업 확장을 미래 비전으로 꼽았는데. 재단은 현재 어떤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나?

"재단 산하 건강검진기관인 GC아이메드와의 연계를 통한 건강검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에요. 재단의 검체검사 서비스와 이어지는 GC아이메드의 첨단 검진 시스템과 효율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해외 의료시장에서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기존의 검사 수탁 서비스에 이어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해외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지만 동남아국가에 GC아이메드 검진센터를 진출시키는 신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최근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저희는 AI 기반의 염색체핵형 분석 시스템 및 위암 병리 판독 솔루션 등이 실제 임상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단검사 이외에도 재고관리, 검체운송, 사무업무 등 검사실 내 다양한 분야에 통합적으로 디지털솔루션을 구축하고 확대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결과를 도출하고, 더 나아가 환자에 대한 최적의 진료와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의료인으로서 이사장의 포부는 무엇인가?

"의료인으로서의 꿈은 지금 제가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일들이 먼 훗날 환자 진단 및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결정이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이사장으로서의 꿈은 공중보건에 기여하는 우리 임직원들이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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