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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매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매독은 성관계뿐만 아니라 키스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또 심지어는 감염된 산모에서 태아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유럽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매독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국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에 질병관리청은 매독의 감염 추이를 조사하고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매독을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으로 지정했습니다.
매독을 진단하거나 발견한 의료기관은 24시간 이내에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하죠. 오늘은 매독균은 무엇이고, 감염 시 증상과 진단검사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렇게 3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매독균이란
매독은 트레포네마 펠리디움이라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병입니다. 이 세균이 활동할 때는 감염력이 높지만, 활동하지
않는 기간에는 증상 없이 몸 속에 수십년 간 숨어있기도 합니다.
2. 매독 감염 증상
매독에 감염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1기부터 3기까지 진행되는데요. 간혹 일부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 1기 매독 증상
1기에는 피부궤양이 성기, 입, 항문, 자궁경부 등 접촉부위에 나타납니다. 통증이 없다보니 입 안이나, 자궁경부에 궤양이 있는 경우 모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보통 한달정도면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는데, 치료 하지 않은 매독균은 사라지지 않고 몸안에 숨어있다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B. 2기 매독 증상
1기 매독을 치료하지 않아 2기 매독으로 진행되면, 4개월 이내에 붉은 발진이 발생해 몇 주간 지속됩니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납작하고 붉은 발진이 나타나죠. 일부 환자에서는 너무 희미해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 성기주변이나 항문에 편평한 사마귀 모양의 콘딜로마가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2기 매독은 일반적으로 1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재발할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C. 잠복매독 증상
1기나 2기에서 치료가 되지않은 매독은 잠복매독 상태로 변합니다. 증상이 없어 혈액검사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복
매독은 조기(early)와 후기(late)로 나뉘는데요. 조기 잠복매독은 성행위를 통해 전염될 수 있지만, 후기 잠복매독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조기에 치료를 하면 후기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치료를 하지않으면 약 40%정도는 3기 매독으로 진행됩니다.
D. 3기 매독 증상
2기에서 치료가 되지 않아 3기 매독으로 진행되면 심장이나 신경계와 같은 중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고 고무종이라고 하는 병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매독진단검사 종류
매독을 진단하는 검사는 크게 트레포네마와 비트레포네마로 나뉩니다.
A. 트레포네마 검사
매독균인 트레포네마 펠리디움이 우리 몸에 침입하면, 우리의 몸은 이 균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막인 ‘전용 항체’를 만들어냅니다. 트레포네마 검사는 우리 몸, 특히 혈액 속에 이 항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TPHA, TPLA, FTA_ABS 등이 일반적인 검사 종류입니다. 이 검사는 한 번 감염되면 평생 양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 감염이 최근에 발생했는지, 오래 전에 발생했는지, 치료가 되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B. 비트레포네마 검사
매독균이 우리 몸의 신체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면, 우리 몸은 손상된 조직에 대한 항체를 생성합니다. 이 항체의 양을 확인하는 방법이 비트레포네마 검사입니다.트레포네마 펠리디움의 항체가 아닌 다른 항체 유무를 확인하기 때문에 '비트레포네마' 검사인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비트레포네마 검사는 RPR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매독의 감염 시기를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감염되었다면 매독균이 활발하게 활동하여 조직 손상이 많아 항체값이 높게 나타납니다. 반면, 과거에 감염되었다면 손상이 적어 항체값이 낮게 나옵니다.
RPR 검사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동화 장비를 사용하여, 검체 튜브를 장비에 넣고 시약과 반응한 후 값을 읽는
방식입니다. 특정 값 이상이면 양성으로 보고 합니다. 두 번째는 사람이 수기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검체와 시약을 섞어 그림 속 카드의 3번처럼 응집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고, 만약 이렇게 응집이 일어나서
양성으로 판단되면, 환자 검체를 희석해 가면서 역가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4. 검사 진행방식
질병관리청은 매독 의심 환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매독이 의심될 때 필요한 검사와 그 결과에 따른 대응 방침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트레포네마 검사와 비트레포네마 검사결과를 Case 별로 나누어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A. 모두 음성일 때
모두 음성이라면 매독에 감염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매독의 증상이 있거나 최근에 위험한 성적 접촉 이력이 있다면 2~3주 후에 검사를 다시 실시하여 윈도우에 의한 위음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B. 둘 중 하나가 양성일 때
둘 중 하나의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진짜 매독에 걸렸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RPR 역가 검사를 실시합니다. 역가 검사는 앞서 잠시 설명드린것처럼, 환자 검체를 희석해가면서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인데요.
역가검사 결과표에는 1:2, 1:4, 1:8과 같은 비율이 표시되는데요. 예를 들면 1:8의 경우에는 환자검체 1/8과 시약을 7/8을 섞어서 반응을 시켰는데도 양성이 나왔다는 의미입니다. 1:128 같은 경우는 환자검체를 아주 조금만 넣었는데도 양성이 나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만큼 매독균의 활성이 크다는 의미로 최근 혹은 활성 감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참고로, 매독 치료 중에도 RPR 역가를 측정하면서 관찰합니다. 후기 잠복 매독의 경우에는 역가 감소가 약하기 때문에 24개월 까지 추적할 것을 권장합니다. 치료 성공 판정은 6개월째 RPR 역가와 치료 전 RPR 역가를 비교해서 4배 이상 감소하면 치료 성공으로 판정할 수 있습니다.
i. 트레포네마 양성 비트레포네마(RPR) 음성
트레포네마 테스트가 양성인데 RPR이 음성이라면 치료받은 매독일 수도 있고 과거력이 없다면 3~4주 후에 재검해서 윈도우 기간인지를 배제 해야합니다.
ii. 트레포네마 음성 비트레포네마(RPR) 양성
RPR만 양성인 경우는 주로 다른 면역 질환을 매독으로 착각해 발생한 가짜(위) 양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FTA-ABS 검사를 통해 진짜 매독감염이 맞는지 확인해야 하죠. FTA-ABS 검사는 트레포네마 균 조각이 코팅돼 있는 슬라이드에 환자의 혈액을 넣어준 뒤에 반응체가 생기면 형광색으로 나타나는 원리를 이용한 검사법입니다.
C. 둘 다 양성일 때
트레포네마와 비트레포네마 검사 둘 다 양성일 경우는 매독을 확진할 수 있는데 RPR 역가를 봐야 합니다. 역가가 1:8 이상이면서 증상이 있다면 1기 2기 매독일 것이고 증상이 없지만 과거 1년 이내에 감염력이 있다면 조기 잠복 매독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1:8보다 역가가 낮고 과거에 매독으로 치료받은 병력이 있다면 후기 잠복 매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5. 매독은 꼭 치료해야 하나요?
매독은 초기 단계에서는 근육주사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방치해서는 안 되는 병입니다. 매독균은 가만히 둔다면 자연히 없어지지 않습니다. 몸 속에 숨어있다가 언젠가는 합병증을 일으키고, 환자와 성 파트너 심지어 자녀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입니다. 간단한 치료와 확산의 방지를 위해서는 매독은 특히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병입니다. 그러니 만약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길 권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