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루빈(총빌리루빈, 간접빌리루빈, 직접빌리루빈) 검사의 결과 해석
1. 빌리루빈이란?
빌리루빈과 황달
우리가 흔히 황달수치라 부르는 것은, 통상적으로 빌리루빈 수치를 이야기합니다. 간기능검사 항목 중 하나인 빌리루빈은 황갈색 담즙색소로 혈액 속에 너무 많이 축적되면, 눈을 비롯한 우리 몸이 노란빛을 띄게 되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황달 증상이라고 하지요.
간접빌리루빈
혈액 속 적혈구가 수명을 다해 분해되면 그 안의 헤모글로빈이라는 붉은 색소가 분해되면서 빌리루빈이 생겨나는데요. 이때 생기는 빌리루빈을 간접빌리루빈 이라고 부릅니다.
직접빌리루빈
이 간접빌리루빈이 간세포와 만나, 효소작용을 거치면 기존과는 성질이 다른 빌리루빈이 되는데요. 이 상태의 빌리루빈을 바로 직접빌리루빈이라고 합니다. 직접빌리루빈은 최종적으로 담도와 소화관을 통해 배설됩니다. 이 전체 과정 중에 있는 간접, 직접빌리루빈의 총량을 총 빌리루빈이라고 하지요. 간접빌리루빈과 직접빌리루빈의 비율은 황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2. 황달은 언제 발생할까?
빠르게 통과하지 못해 자꾸 길어지기 시작하는 자동차 행렬
우리 몸에 황달이 발생한다는 건, 간이나 담도/소화관 또 혈액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항목 | 직접빌리루빈 / 총빌리루빈 % |
용혈성황달 | 20% ~ 30% 이하 |
간세포성황달 | 30 ~ 70% 사이 |
폐쇄성황달 | 70% 이상 |
※ 빌리루빈 비율에 따른 황달 구분 (Bilirubin in clinical practice: a review. Liver Int, Fevery J, 2008;28:592- 605.) |
용혈성황달
출발선에서 간접빌리루빈을 만들어내는 적혈구가 너무 많은 빌리루빈을 만들어낼 때 입니다. 적혈구가 다량 파괴되는 경우에 생기는 황달을 용혈성 황달이라 합니다.
간세포성황달
적혈구에서 생겨난 간접빌리루빈을 간세포에서 처리해내지 못할 때 입니다. 즉, 간이 어떠한 이유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간세포성 황달이라고 합니다.
폐쇄성황달
간에서 배출된 직접빌리루빈이 마지막 담관, 소화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담관 혹은 소화관이 어떠한 이유로 막히는 상황에서는 폐쇄성 황달이 발생합니다. 담관에 돌이 생겼다던지, 담낭, 췌장, 담관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해당 되겠습니다.
3. 검사결과해석
우리가 혈액검사를 하게되면 빌리루빈에 대해 보통 3가지 정도의 결과를 받게되죠. 보통 총빌리루빈, 간접빌리루빈, 직접빌리루빈이 있죠. 어느정도 수치가 이상적이고, 또 어떤 수치가 문제가 있다는 걸까요?검사결과에서 총 빌리루빈이 1.2 이상, 직접빌리루빈은 0.3 이상, 간접빌리루빈이 0.7 이상인 경우에 정상치(참고치)를 초과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직접빌리루빈의 상승 원인 - 참고치 : 0~0.3(mg/dL)
직접빌리루빈이 증가했다는 것은 빌리루빈이 간 자체 혹은 간에 도달한 이후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간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입니다. 간염, 간경변, 간부전 등의 질환으로 간에 문제가 있을 때, 직접빌리루빈을 잘 배출해내지 못할 때입니다.
둘째, 간의 내부 혹은 간 외부의 담관이 폐쇄가 되었을 때 입니다. 당연하게도, 생성된 직접빌리루빈이 담관을 통해 배설되어야 하는데, 담관이 폐쇄되었다면 직접빌리루빈이 배출되지못해 축적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셋째, 듀빈존슨증후군과 같은 유전질환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간접빌리루빈의 상승 원인 - 참고치 : 0~0.7(mg/dL)
간접빌리루빈이 증가했다면, 간과 그 이전 단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요.
첫째, 적혈구가 많이 파괴되어 너무 많은 양의 간접빌리루빈이 생성될 때입니다. 간세포가 포합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기 때문에 직접빌리루빈으로 변하지 못하고 간접빌리루빈이 축적되는 것이지요. 혈액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되는 용혈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둘째, 간접빌리루빈을 간으로 운반하는데 장애가 있거나 혹은 간의 내부에 담즙이 정체되어 들어온 간접빌리루빈을 적절히 처리해내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도 간경변, 각종 간염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접빌리루빈의 수치가 높다면 간에도 문제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AST/ALT 의 비율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길버트증후군. 인구의 약 8%에서, 그리고 특히 남자에게서 잘 발생하는 이 유전질환은 황달 이외에 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요. 간접빌리루빈의 어떤 다른 상승요인이 없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4. 검사결과 예시
앞서 드린 설명을 바탕으로 직접 결과지를 보며 해석해보겠습니다.
mg/dl | 철수 | 민수 | 영희 |
총빌리루빈 | 1.2 | 3 | 3 |
간접빌리루빈 | 0.3 | 1.3 | 2.5 |
직접빌리루빈 | 0.8 | 1.7 | 0.5 |
AST | 정상 | 초과 | 정상 |
ALT | 정상 | 정상 | 정상 |
철수
먼저 철수씨는 총빌리루빈이 참고치를 넘긴 하지만, 상한치에 딱 걸려있습니다. 이정도를 황달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AST, ALT 등의 수치도 정상인 것으로 보아 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수
자 이제 민수씨의 결과를 보죠. 총 빌리루빈의 수치가 높습니다. 직접빌리루빈의 비율이 간접빌리루빈보다 약간 높은데요. 혹시 간에서 간접빌리루빈을 포합해 직접빌리루빈으로 바꾸는데 문제가 있는게 아닐지 의심이 가는 상황인데요. 좀 더 살펴보면, 이분의 AST은 수치도 증가한 상태입니다. 간에 어떠한 문제가 있어 황달이 발생한 상황일 수 있겠습니다. 황달증상과 함께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의료진과 자세한 상담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영희
마지막으로 영희씨의 결과를 보시죠. 총빌리루빈의 수치가 높습니다. 그리고 간접빌리루빈의 수치가 직접빌리루빈보다도 훨씬 높은데요. 이분은 용혈성질환과 같이 간에 도달하기 이전의 상태에서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좀 더 살펴보시죠. AST, ALT 수치는 모두 정상입니다. 다른 항목들도 더욱 면밀히 살펴봐야겠지만, 만약 이분은 간의 상태도 정상이고 그 외에 간접빌리루빈을 증가시킬만한 어떤 요인이 없다면 길버트증후군에 해당될 가능성도 높겠습니다.
4. Q&A
Q. 직접 빌리루빈과 간접 빌리루빈이 정상치보다 각 0.1씩 살짝 높고 감마지티피가 120 중반이 나왔다면 황달이 있다고 보면 되나요? ast alt 는 정상 수치 나왔습니다
A. 빌리루빈 검사치가 0.1만큼 높고, GGT가 120 중반대로 높지만 AST,ALT는 정상이라고 하셨네요. 빌리루빈 수치가 상한치이지만 이 정도는 황달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AST, ALT가 모두 정상이기 때문에 간에는 이상이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GGT는 간뿐만 아니라 췌장, 장, 신장에도 분포하는 효소이고, 다양한 약물복용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추가검사에 의해 지속적으로 GGT가 높아 있다면 다른 추가적인 검사로 그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Q. 30대 여자입니다. 다음과 같이 건강검진결과가 나왔는데 괜찮을까요? AST : 25 , ALT : 16 , 감마지티피 :10
A.질문자의 검사치는 직간접 빌리루빈이 약간씩 높은 수치인데 다른 검사치가 정상인 것으로 미루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참고범위(정상치)에 속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걱정이 된다면 재검하거나, 2-3개월 후 추적검사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Q. Total 1.75입니다. 문제가 있는가요? 수치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건가요?
A.혈청 빌리루빈은 노화 적혈구의 혈색소 대사산물로 표에서 언급했다시피 다양한 간질환, 폐쇄황달, 용혈빈혈 등등에서 높을 수 있습니다. 총빌리루빈 1.75 mg/dL은 조금 높은 수치인데, 그 원인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직접 및 간접 빌리루빈 수치로 일차적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Q. 35세 남성 직접 빌리루빈 수치가 50mg/dl이면 무슨 증상이 나타나고 어떤 질환이 의심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직접 빌리루빈 수치가 정상치보다 너무 높아서요..
A.빌리루빈은 일반적으로 총 빌리루빈을 의미하며, 화학적 조성에 따라 직접(결합)과 간접(비결합) 빌리루빈을 합한 것입니다. 검사실에서 측정하는 직접 빌리루빈은 급성간염, 간경변, 간암 등 종양, 담도폐색,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각종 약물 반응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50 mg/dL까지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재검하시어 검사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5. 끝으로
황달수치, 즉 빌리루빈이 증가한다는 것이 모두 간이 안좋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적혈구의 문제일 수도 있고, 담즙과 관련해 췌장, 담관 등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때문에 수치가 이상할 때는 복합적인 사항을 검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영상을 통해 검사의 수치에 대해 보다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너무 막연한 건강염려는 줄이면서도, 또 너무 무관심한 자세로 내 건강을 방치하는 것도 줄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바로 검사해석을 알려드리는 의의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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